"트라이아웃 1순위는 이바나" 여자배구 감독들 이구동성
첫선 스미르노바도 관심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여자부 트라이아웃 이틀째 일정을 소화한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선택을 받기 위한 참가자 24명의 스파이크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역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이바나 네소비치(29·세르비아)였다.
2011-2012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활약한 이바나는 연습경기에서 자신의 장기인 강력한 서브와 스파이크를 연달아 상대 코트에 꽂았다.
트라이아웃에 앞서 구단을 상대로 실시한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이바나는 참가자 24명 중 1위에 올랐다.
5년 전 한국에서 뛸 때보다 10㎏을 감량한 이바나는 "덕분에 더 높이 점프하고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활약을 자신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바나가 제일 낫다. 살이 빠져서 몸이 가벼워졌다고 하기에 '대신 스파이크 파워가 떨어진 건 어떻게 보완할 거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해 힘을 키우겠다'고 답하더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12일 예정된 드래프트에서는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120개의 구슬을 차등 투입해 추첨한다.
1위 IBK기업은행과 3위 KGC인삼공사는 각각 지난 시즌 활약한 매디슨 리쉘, 알레나 버그스마와 재계약해 이번 드래프트에 불참한다.
이에 따라 2위 흥국생명은 구슬 14개, 4위 현대건설은 22개, 5위 GS칼텍스는 26개, 6위 한국도로공사는 30개의 구슬을 넣고 순번을 추첨한다. 24명 중 4명만 한국에서 뛸 수 있다.
이 감독은 "내가 로또 운이 없는 편이라 추첨은 (사무)국장님께 부탁하려 한다. 내일은 목욕재계하고 오겠다"고 웃었다.
알레나와 계약을 체결해 편안한 마음으로 트라이아웃을 지켜본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 새 외국인 선수를 찾는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역시 이바나를 1순위로 지목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이리나 스미르노바(27·러시아) 역시 주목받는 선수다.
현장 배구 관계자는 입을 모아 이바나와 스미르노바를 이번 트라이아웃 '투톱'으로 꼽았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하는 스미르노바는 이바나에 이어 선호도 2순위에 선정됐다. 올해는 헝가리에서 뛰며 챔피언컵 결승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국에서 활약했던 헤일리 스펠만(26·미국)과 테일러 심슨(24·미국) 등이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테일러는 트라이아웃 내내 최고의 컨디션으로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무릎 부상 경력에 우려를 표명한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간절함을 드러낸 선수도 적지 않았다.
2013-2014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옐리츠 바샤(30·터키)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30만원을 들여 개인 통역사를 고용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활약하며 남자부 OK저축은행을 두 차례 챔피언으로 올린 로버트랜디 시몬(30·쿠바)의 사촌 누나 리안네스 시몬(31)은 쿠바에 돌박이 아들을 두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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