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 예방하려면…수돗물로 씻고 익혀 먹어야

입력 2017-05-12 07:00
비브리오패혈증 예방하려면…수돗물로 씻고 익혀 먹어야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해마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올해도 지난달 12일 오한과 발열 증세를 보인 50대 남성이 병원을 찾았다가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판정을 받았다.

알코올성 간 경변을 앓는 이 남성은 항생체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보통 5월부터 7월 사이에 첫 환자가 나오는데 올해는 수온이 높아 예년보다 일찍 발생했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주 감염원으로 알려진 어패류의 섭취와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균은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가진 건강한 사람에서는 가벼운 식중독 증세만 나타날 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간 질환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백혈병 환자, 면역결핍 환자 등은 감염되면 치사율이 50% 내외로 높아 특히 조심해야 한다.

패혈증 비브리오는 산도(pH)는 중성, 수온은 20~40도에서 가장 왕성하게 증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10도 이하에서는 증식하지 않으며, 열을 가하면 사멸한다.

60도에서는 30분, 70도에서는 10분 내에 죽는다. 100도 이상 가열하면 즉시 사멸한다.

이처럼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하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생선회처럼 가열할 수 없는 요리는 조리 즉시 먹고 남은 음식이 있다면 5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하루를 넘겨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활어를 취급하는 업소에서는 오염된 바닷물의 사용을 피하고, 수조에 냉각시설을 설치해 물의 온도를 15도 이하로 낮추면 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바닷물에만 사는 패혈증 비브리오는 염분이 없는 물에 닿으면 파괴되기 때문에 수돗물로 깨끗이 씻는 것도 식중독 예방에 효과적이다.

패혈증 비브리오는 어패류의 아가미와 내장에 많고, 근육에는 없으므로 생선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상태에서 포를 뜨기 전에 씻으면 된다.

칼, 도마, 행주 등 조리기구는 2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깨끗이 씻고 뜨거운 물에 소독해야 한다.

내장 등을 제거하는 데 쓰는 칼과 회를 뜨는 칼을 분리하는 게 좋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풍호 연구관은 12일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되므로 활어를 취급할 때는 날카로운 지느러미 등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상처가 있는 사람은 직접 접촉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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