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뼈 추정' 뼈 잇따라 수습…가족들 충격 속 "지치지 말자"

입력 2017-05-11 16:05
수정 2017-05-11 16:48
'사람 뼈 추정' 뼈 잇따라 수습…가족들 충격 속 "지치지 말자"

수색 장기화로 작업자들 지칠까 걱정도

(목포=연합뉴스) 형민우 박철홍 기자 = 세월호 좌현 4층 선미 지붕 천공 부분에서 전날 2점의 '사람 뼈' 추정 뼛조각 2점이 발견된 데에 이어 11일 오전 추가로 1점의 뼈가 추가로 발견됐다.



추가 발견 소식을 접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제 계속 뼈가 발견될 것인데,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수색작업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가족들은 모두 두 번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첫 번째는 세월호 선체가 아닌 인양을 완료한 침몰해역 해저에서 '사람 뼈' 추정 뼈가 발견됐을 때다.

가족들은 선체 내부에서가 아니라 유실된 채 해저에서 뼈가 발견된 것에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오열했다.

두 번째 주저앉은 때는 선체 내부에서는 처음으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지난 10일이다.

뼈는 어버이날이었던 8일 천공한 4층 선미 맨 끝에서 발견됐는데, 9일 대통령 선거일에 작업을 중단한 탓에 만 하루 동안 천으로 덮여 있던 내부 지장물 사이에서 2점이 발견됐다.

이날 발견된 뼈도 10일 뼈가 발견된 부분 바로 옆 장소에서 발견됐다.

가족들은 결국 지난 8일 수색을 마쳤으면 하루 만에 모두 나왔을 뼈가 이틀에 걸쳐 나눠 나오면서 두 번의 놀람과 충격을 경험했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앞으로 이렇게 뼈가 조금씩 계속 나오는데 매번 다리가 풀리면 안 된다"며 두 다리에 힘을 주며 굳건히 섰다.

수색현장에서는 잇따른 뼛조각 발굴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 수색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선체정리 시행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측 작업자들은 천공을 완료한 뒤에도 침몰·인양 과정에서 압착돼 달라붙은 쇳조각과 지장물을 용접을 하며 하나씩 떼며 수색 구역을 높였다.

국방부유해발굴단과 유해발굴 전문가도 현장에서 직접 지장물을 뒤지며 추가로 뼛조각을 찾았다.

선체조사위원회 측도 작업복을 차려입고 현장을 지도·감독하고, 추가로 천공이 가능한 구역이 있는지 살폈다.

수색이 진척될수록 추가 뼈 발견 소식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가족들은 2014년 수중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잠수사들이 지쳐 수중 수색작업이 중단된 상황이 이번 선체 내부 수색과정에서도 반복될까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 침몰해역에서 추가 발견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현재 선체 수색은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마무리되지만, 수색 인력을 추가 투입해 작업 시간 더 늘려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침몰해역에 대해서는 유실 가능성이 증명된 만큼 특별 수색 구역을 2곳에 한정하지 말고, 수중 펜스 내 전 구간으로 확대해 펄을 파내 살펴보는 식의 수색 방법 개선도 일각에서는 요구하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측은 "3년 전 수중 수색 과정에서도 수색의 '골든타임'을 놓쳐 수색하지 못한 구역이 많았다"며 "작업자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수색 속도를 높일 방안을 수색 당국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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