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휴먼재단, 에베레스트 관문 네팔 남체에 병원 건립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관문인 네팔 남체에 '쿰부 남체 엄홍길휴먼재단 병원'(이하 남체 병원)을 짓고, 현지시간으로 11일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재단의 엄홍길 상임이사를 비롯해 후원회 이사 등 한국 측 관계자와 네팔 산악 의료협회 관계자, 마을 주민 등 70여 명이 참가해 축하했다.
엄 상임이사는 축사에서 "에베레스트 등정 과정에 인연이 된 남체 마을에 절실했던 병원이 완공돼 아주 뜻깊게 생각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여러 후원자분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네팔 주민과 어린이들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체는 에베레스트 길목의 해발 3천440m에 있는 히말라야 등반의 요충지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어 마을 주민이나 이곳을 방문하는 수많은 등반자가 고산병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1차 진료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에 재단은 지난해 4월 25일 네팔 산악의료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병원 건립을 추진했고, 1년여 만에 2층 14개실 규모(연면적 246㎡)의 종합진료소를 건립했다.
병원에는 검사실, 진료실, 엑스레이실, 각종 의료장비 등을 설치했고 의사와 간호사 외 관리인력을 상시 배치했다. 앞으로 남체 지역과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 등반가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준공식 전 임시 오픈한 한 달 동안 400여 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환자의 약 20%는 외국인 등반자였다고 한다.
앞으로 네팔 산악의료협회가 병원 운영을 담당하고, 재단은 병원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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