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신하균 "강렬한 액션…죽을 만큼 힘들게 찍었다"

입력 2017-05-11 13:52
수정 2017-05-11 21:07
김옥빈-신하균 "강렬한 액션…죽을 만큼 힘들게 찍었다"

영화 '악녀' 제작보고회…다리 부상 신하균 목발 짚고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 '악녀'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옥빈과 신하균은 "죽을 만큼 힘들게 찍었다"며 "그만큼 강렬한 액션으로 쾌감을 선사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11일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악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신작 '바람 바람 바람' 촬영 도중 다리에 전치 4주의 부상을 한 신하균은 이날 목발을 짚은 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가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된 뒤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마주하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 영화다.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정병길 감독의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받았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영화가 칸에 진출한 것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https://youtu.be/ouMw9ujlpBo]

신하균은 "다리 부상 때문에 칸에 가지는 못하지만 기쁜 소식"이라며 "우리 영화가 전 세계에 소개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옥빈은 이번 영화에서 장검부터 권총, 기관총, 심지어 도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킬러 숙희 역을 맡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 위에 직접 매달려 액션 연기를 하는 등 주요 액션 장면을 대부분 대역 없이 스스로 소화해냈다고 한다.

합기도와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한 김옥빈은 "영화용 액션과 실제로 배우는 무예는 달라서 3개월간 액션스쿨에 다니며 힘든 훈련을 받았다"며 "죽을 만큼 힘들게 찍었다. 촬영 당시 겨울이었는데 비를 뿌리는 장면에서는 이러다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또 "촬영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지만 촬영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니 다시 액션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졌다"며 "몸은 고달프지만 즐겁고 신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남성 액션물이 넘치는 국내 영화계에서 드물게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물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김옥빈은 "내가 이걸 잘 소화해야지 다음에 더 많은 여성 액션물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부상 없이 영화를 잘 소화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숙희를 킬러로 키운 킬러 중상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박쥐', '고지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신하균은 "시나리오를 받고 김옥빈 씨가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미 두 작품을 같이 해서 눈빛만 봐도 연기를 잘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였기 때문에 재미있게 잘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성 위주의 거친 액션영화에 지친 관객에게 새로움을 주는 영화"라며 "김옥빈의 섬세한 연기와 강렬한 액션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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