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부도위험지표' 급등…CDS프리미엄 올들어 10.3bp↑
북핵 등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고조 탓
새정부 재정부담 우려로 한·미금리 역전폭 대폭 축소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한국물 금융파생상품 부도위험지표가 올해 들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위험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금융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의 프리미엄이 크게 올랐다.
또 새 정부의 복지정책 추진 등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 우려로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져 한국과 미국의 국채의 금리 격차가 크게 줄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 CDS의 신용등급이 연초 'A0'에서 최근 'BBB+'로 하락하면서 가산금리인 프리미엄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한국 국채 5년물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전날 기준 56bp(1bp=0.01%포인트)로 연초 43bp에서 10.3bp나 뛰었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고, 낮아졌다는 것은 그 반대의 의미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a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AA' 등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핵 위험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신용도가 낮아진 탓이다. 태국 등 국가의 신용등급이 BBB 안팎 수준이다. 태국물 CDS 프리미엄은 전날 55bp에서 거래됐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신흥국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삼성전자[005930]의 선전으로 대규모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이지만 채권은 주식보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데다 한국의 지정학적 우려가 신용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위험 외에 새 정부의 재정정책 추진 가능성 등으로 시장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도 줄어들고 있다.
10년 만기 한국 국채(연 2.29%)와 미국 국채(2.39%) 금리 격차는 11bp에 불과해 작년 12월 45bp보다 대폭 축소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달 연 2.20%까지 떨어졌을 때도 한국채 10년물 금리는 북한 위험으로 미국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맞물려 한국에서 새 정부 출범으로 시중 금리의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북한 위험 외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 소멸,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과 부양책 추진 가능성이 있어 국채 금리가 미국채 금리보다 대폭 낮은 수준에서 거래될 근거가 많지 않다"며 "한·미 금리 역전 폭은 당분간 20bp 이상 벌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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