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커피찌꺼기의 변신…버섯 키우고 퇴비로 활용
서울시, 커피전문점서 주 1회 무상 수거해 재활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 60여 곳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커피찌꺼기가 버섯 재배나 퇴비 등으로 재활용된다.
서울시는 이디야· 파스쿠찌·탐앤탐스·카페베네 등 6개 커피 브랜드 62개 매장의 커피찌꺼기와 일회용 컵을 수거하는 시범사업을 이달 시작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참여 매장이 커피찌꺼기와 일회용 컵 등을 분리 보관하면, 재활용 수거 전문업체가 주 1회 이상 무상 수거한다.
수거된 커피찌꺼기는 퇴비, 버섯 배지(버섯을 키우기 위한 영양원) 등으로 다시 사용된다.
시는 사업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커피찌꺼기로 만든 퇴비를 도시농업이나 공공관리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8∼12월 종로구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 커피찌꺼기의 재활용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자원화 시스템을 마련해 이달 시범사업을 거친 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용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추후 이 사업에 6개 브랜드 1천여 개 매장이 참여하면 연간 1천200t에 달하는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회용 컵과 그 부속품의 회수량이 30% 이상 늘어나리라 기대하고 있다.
또 커피찌꺼기를 무상으로 수거해 아끼는 종량제 봉투 비용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안을 업체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시는 "시범사업 이후 커피찌꺼기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주말농장, 옥상 텃밭 가꾸기, 수목식재 등 다양한 퇴비 사용처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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