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들과 오·만찬하며 대선패배 다독이기
선거운동 매진에 감사 표할 듯…재충전 방식 논의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1일 대선 패배 이후 의원들과 잇달아 식사 약속을 잡으며 내부 다독이기에 나선다.
당분간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고 '휴지기'를 갖기 전 함께 선거운동을 뛰었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자리다.
더불어민주당·바른정당과 통합론에 이어 탈당설까지 나오는 등 흔들리는 당을 안정화하고 내부를 추스르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 여의도 모 호텔에서 박지원·손학규 전 중앙상임선거대책원장, 천정배·박주선·주승용·정동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오찬을 한다.
이어 저녁 6시에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세정·이용주 의원 등 의원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 위한 자리"라며 "본인이 생각하는 패인도, 의원들이 생각하는 패인도 있을 테니 광범위하게 들어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는 늘 '나는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이지만, 한 번 한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며 "실패의 원인을 반추해 경험을 축적하는 내부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후보로 등록하면서 국회의원직을 던진 만큼 여의도 정치권 밖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안 전 대표가 해외를 방문해 재충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식사 자리에서도 재충전의 방식을 놓고 의원들의 의견을 구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대선기간 한국을 미국, 독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4대 혁신국가의 반열에 올리겠다고 공언해왔다"며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배우고 혁신국가의 롤모델을 찾기 위해서 독일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때 미국 출국을 놓고 뒷말이 많아 당분간은 출국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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