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물 사려는데…' 금팔찌 훔쳐 도주한 10대들
금은방 물건 훔쳐 렌터카로 줄행랑…대학생 등 4명 검거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금은방에서 어버이날 선물을 고르는 척하며 주인이 꺼내 준 귀금속을 낚아채 달아나는 수법으로 금팔찌 3개를 훔친 10대들이 사건 발생 6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고교 자퇴생 A(17)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대학생 B(18)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군 등은 2∼6일 인천시 남·부평·서구의 금은방 3곳을 돌아다니며 주인이 진열장에서 꺼내 보여 준 10돈짜리 금팔찌 3개(659만원 상당)를 각각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절도와 망보기로 역할을 나눈 뒤 렌터카를 타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범행할 금은방을 물색했다.
A군이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보고 있는데 귀금속을 좀 꺼내달라"며 금은방 주인이 보여 준 금팔찌를 훔쳐 달아나면, B군 등은 미리 렌터카에 대기하고 있다가 A군을 태우고 도망쳤다.
이들은 훔친 금팔찌를 다른 금은방에 가져가 1개당 약 175만원을 받고 판 것으로 조사됐다.
금은방 주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들의 렌터카 차량 번호를 추적해 8일 A씨 등을 차례로 붙잡았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금팔찌를 판 돈은 모두 유흥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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