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선발 등판일 1승 7패…'첫 QS' 김진우에 기대
KIA 5선발 자리에서 투수 5명 시험…김진우 첫 호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2017시즌 초반 기세가 무섭다.
리그 10승과 20승 고지를 선점했고, 24승 10패(10일 기준) 승률 0.706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001년 해태에서 KIA로 모기업이 바뀐 '타이거즈'가 가장 먼저 20승을 거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KIA의 상승세를 설명할 '키워드'는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 가장 돋보이는 건 선발투수의 활약이다.
양현종(7경기 7승 47⅓이닝 평균자책점 1.90), 임기영(7경기 4승 1패 40⅔이닝 평균자책점 1.99), 헥터 노에시(7경기 6승 49⅔이닝 평균자책점 1.99)는 나란히 리그 평균자책점 3~5위를 점령했고, 팻딘(6경기 2승 1패 40이닝 평균자책점 2.93) 역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기둥이다.
하지만 '잘 나가는 KIA'에도 고민이 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1~4선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KIA지만, 5선발은 허약하다.
KIA는 5선발이 등판한 8경기에서 1승 7패로 부진했다. 1~4선발 등판일에는 23승 3패로 승률이 무려 0.885지만, 5선발이 등판하면 이제까지는 크게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었다는 의미다.
KIA가 올해 5선발 자리에 투입한 선수는 김윤동, 고효준, 정동현(이상 1경기), 홍건희(2경기), 김진우(3경기)까지 모두 5명이다.
5선발 등판일에 KIA의 성적이 나쁜 건 불운이 원인이 아니다. 이들의 평균 소화 이닝은 4이닝에도 미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그래서 KIA는 10일 광주 kt 위즈전 김진우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비록 팀은 0-3으로 패했지만, 김진우는 6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이번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했다.
김진우는 올해 첫 등판인 지난달 2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다음 등판인 4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역시 3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기태 감독이 캠프 때부터 선발투수로 점찍었던 김진우는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 김진우의 잦은 부상이 자기관리 부족에서 왔다고 생각해 이례적으로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쓴소리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 감독은 김진우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줬다. 김진우는 호투로 이에 보답했다.
김진우가 등판 때마다 적어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할만한 투구를 이어간다면,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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