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北 동창리 굴착작업은 신형 ICBM 발사대 공사"

입력 2017-05-11 09:39
수정 2017-05-11 15:27
美 전문가 "北 동창리 굴착작업은 신형 ICBM 발사대 공사"

VOA 인터뷰서 주장…"올해 여름쯤 새 발사대 들어설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최근 민간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인근의 굴착작업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의 닉 한센 객원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동창리의 굴착작업은 신형 ICBM 발사대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센 연구원은 "이동식 ICBM을 발사할 수 있도록 대지를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 같다"며 "올해 여름쯤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m인 발사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움직임을 관찰해온 위성사진 분석가다.

앞서 VOA는 민간 위성업체인 '에어버스'사가 지난달 22일 촬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위성사진에서 굴착 공사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센 연구원은 "이 지역에서 2014년 초 굴착작업이 시작됐다가 2015년 초 중단됐다"며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단됐던 공사는 올해 3월 들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2012년 사거리 1만km로 추정된 '은하 3호'를 발사했으며 지난해 2월에도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호'를 쏘아 올렸다.

한센 연구원은 이미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동창리에 새 발사장을 건설하는 이유에 대해 "시험 발사에 필요한 시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새로 건설 중인 발사장에서 산을 따라 약 500m 올라가면 계측 장소가 있고, 멀지 않은 곳에 통제시설과 함께 기존 미사일 발사 때 설치된 각종 케이블 등 장비가 연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위성사진 분석업체인 '스트래티직 센티널'의 라이언 바렌클루 대표는 VOA와 전화통화에서 "새 발사대가 기존 시설과 가까워 시험 발사 중 ICBM 등이 폭발하면 주변 시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위험성을 고려해 기존 시설 바로 옆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데도 조금 떨어진 곳에 새 발사대를 마련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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