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세 미만 유아 73%가 영양분 섭취 부족"

입력 2017-05-11 08:42
수정 2017-05-11 08:47
"北 2세 미만 유아 73%가 영양분 섭취 부족"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에서 가임여성과 2세 미만의 유아 다수가 영양분 섭취 부족상태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국제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보고서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연령대의 북한 여성 3분의 2가, 2세 미만 북한 유아 가운데 73%가 적절한 영양분 섭취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아울러 북한에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과 비교하면 어린이와 임산부를 비롯한 여성의 건강 상태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이를 낳다 목숨을 잃는 여성의 수는 1990년 10만명당 97명에서 2014년 66명으로 31% 줄었으나, 농촌 지역 여성의 출산 시 사망률은 도시에 사는 여성보다 2배나 높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부실한 교통수단과 부족한 의약품, 열악한 의료 수준을 꼽으며 "가난과 영양부족이 대물림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도시와 농촌의 상하수도 시설 격차도 크다고 지적하면서, 전기 부족과 낡은 시설로 인한 누수, 부실한 상하수도 관리 체계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 산하 국제아동기금은 북한에서 어린이와 임산부·수유모에 영양보충식품을 제공하는 식량 지원 사업, 의료시설 확충과 진료 확대 등의 보건지원 사업, 식수 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제아동기금은 올해 대북 사업을 위해 1천650만달러(약 187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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