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태권도 명예 10단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 바티칸에서 명예단증 전달식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태권도 명예 10단증이 수여됐다.
이탈리아태권도협회에 따르면 세계태권도연맹(WTF)은 10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명예 10단증과 함께 태권도 도복과 띠를 전달했다.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의 가톨릭에 대해 평소 애정을 드러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명예 10단증을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교황은 또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조정원 WTF 총재와 태권도박애재단(THF)의 활동과 관련해서도 잠시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THF는 전 세계 고아와 난민촌 어린이 등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삶의 의지와 희망을 불어넣어 줄 목적으로 WTF가 작년에 스위스 로잔에 설립한 국제스포츠 기구로, 작년에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이탈리아 중부 산간 마을 아마트리체에서도 시범 공연을 펼치며 지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날 전달식에는 조정원 총재를 비롯해 안젤로 치토 이탈리아태권도협회 회장, 박영길 이탈리아태권도협회 명예회장, 정종휴 주교황청 대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50년 동안 이탈리아에 태권도를 심는 데 앞장 선 박영길 회장은 "태권도는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스포츠"라며 약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쏟으며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야 말로 명예 단증을 받기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인식에서 이번 전달식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축구 등 스포츠 전반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11월 바티칸에서 열린 '신앙과 스포츠 회의' 개회식에서 펼친 WTF 시범공연단의 역동적인 공연에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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