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애 이어온 文대통령-조국 교수, 집권초 개혁 최전선 '호흡'
2015년 혁신위원 '등판'…이번 대선 '프리허그' 행사서 사회자로 나서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깜짝 발탁' 하기로 면서 두 사람이 이어온 끈끈한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이 변호사와 학자로 법조계에 함께 몸담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본격적인 '정치적 조력자'로 호흡을 맞춘 때는 2012년 대선에 즈음해서다.
2011년 말, 문 대통령이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범야권이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과정에서 조 교수가 일정한 역할을 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조 교수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회의를 하면서 범야권의 통합을 통한 정권교체 방안을 논의하며 '합'(合)을 맞췄다.
이듬해 조 교수는 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유세전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후에도 문 대통령에 대한 조 교수의 '측면 지원'은 계속됐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의 대표를 지낸 2015년 당내 주류-비주류 의원들간 갈등이 깊어질 때 조 교수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 내홍을 수습하고자 '혁신위원회 카드'를 내놨고, 조 교수는 위원으로 참여해 시스템 공천을 제도화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만들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조 교수가 혁신위원장을 맡아주기를 바랐지만, 조 교수가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서 조 교수는 문 대통령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왔다.
조 교수는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문 대통령을 측면지원해 왔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전국을 다니며 직접 유세차에 올랐다.
사전투표 투표율이 목표치(25%)를 넘어서면서 문 대통령이 서울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했을 때는 고민정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함께 사회자로 나서서 젊은층의 호응을 끌어냈다.
지난 달 26일 찬조연설에서는 "지금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 중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분명한 원칙 아래에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가진 사람은 문 후보 뿐"이라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조 교수의 민정수석 내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SNS 상에서는 문 대통령과 조 교수의 준수하다고 평가되는 외모와 이번 인사를 연결하며 '얼굴 패권주의가 아닌가'라는 우스개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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