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된 민주당 '표정관리'…"책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입력 2017-05-10 17:02
여당 된 민주당 '표정관리'…"책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의총 '화기애애' 분위기…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이젠 여당 수석" 너스레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최평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자"며 당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다.

집권에는 성공했지만 소수여당으로서 야권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득의양양한 태도를 보이거나 오만하게 비쳐지는 언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부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의원총회에서 "오늘 취임선서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하신 말씀들이 새로운 정부 5년의 방향이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여당으로서 대통령의 성공을 돕기 위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초기에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여당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함께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의총에서도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고 전해졌다.

유승희 의원은 "우리가 꾸준히 추진한 개혁과제를 원내에서 차근차근 밟는 것이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개호 의원은 전남의 높은 득표율을 언급하며 "국민에게 어떻게 보여드릴지 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이재정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표정관리'를 당부했지만 이날 60여 명의 의원이 모인 의총장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의원들은 서로 악수를 하면서 "고생하셨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나 여당 수석이야~"라고 장난스럽게 인사를 청해 장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총선 과정에서 공천 배제된 뒤 탈당했다 대선 5일 전에 복당한 홍의락 의원에 대한 환영도 이어졌다.

홍 의원은 "TK가 아직도 많은 문제가 있고 정서적으로 우리가 같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그런데 그것을 폄훼하거나 집단적으로 배신해버리면 대책이 없다. 그분들을 잘 설득하고 끌어낼 방법을 당에서 만들어주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총에 앞서 우 원내대표의 주최로 의원들은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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