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2개월만의 與' 민주, 새 원내수장은…우원식·홍영표 후보군
文대통령 집권초 개혁과제 주도…'협치 통합형' 리더십도 필요
'당청 핫라인' 홍영표 vs '협치형 사령탑' 우원식
민병두·이춘석 등도 거론…일각선 '추대론'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5·9 대선 승리로 9년 2개월여만에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 사령탑은 청와대와 함께 집권 초 국정의 동력을 불어넣고, 개혁입법 작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여소야대로 이뤄진 국회에서 당내 화합을 넘어 1당으로서 다른 정당과 협치의 틀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통합형 리더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어떤 원내대표를 선출하느냐에 따라 문 대통령 집권 초반 당·정·청의 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춘 의원)'를 구성했으며, 위원회 논의 결과 16일 오전 10시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11일부터 후보자 등록 접수를 하며, 15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3선인 우원식 의원과 같은 3선인 홍영표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 의원의 경우 당내 민생대책기구인 '을지로위원회'를 꾸준히 이끌어오면서 개혁성과 '뚝심'을 인정받았고, 소속 의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의 경우 노동운동 활동가 출신으로, 국회 환노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가습기 살균제 문제 등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일각에서는 두 의원 대결 양상을 '당·정·청 협력체계 강화'와 '다른 정당과의 협치'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당내 한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의 경우 문 후보와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청와대와의 '핫라인'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다"며 "그만큼 당·정·청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이 자칫 '수직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일 경우 다른 정당들과의 협치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우 의원의 경우 을지로위원회를 수년간 이끌며 당내 탄탄한 인맥을 쌓아온 만큼 의원들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원내 현안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한 의원은 "우 의원이 원내를 이끈다면 다른 정당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의원 말고도 3선의 민병두 의원이나 같은 3선의 이춘석 의원 등의 이름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그는 그동안 비주류 인사로 분류됐지만, 이번 조기대선에서는 일찌감치 문재인 후보 공동특보단장을 맡으며 주류와 비주류 진영의 가교역할을 하는 등 통합행보에도 신경을 쏟았다.
이 의원은 당내에서 '호남 3선'으로서 입지가 확고한 데다 19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며 각종 정치현안에서 뛰어난 협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 워낙 특수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개혁과 통합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만일 의원들의 뜻이 모인다면 가장 좋은 의원을 추대하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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