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표직 사퇴…"지도부 사퇴하고 새 모습으로"(종합)
비대위 곧 출범할듯…"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선정"
이낙연 총리내정·임종석 靑비서실장 내정에 "잘 알고 능력도 좋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0일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서 "100가지 책임을 제가 다 지겠다.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의 당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후보도 만류하고 다 만류하지만, 대선에서 패배했는데 제가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당수의 최고위원도 지도부 총사퇴에 공감하는 가운데 일부 최고위원이 아직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아 11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총사퇴 여부 및 비대위 구성 문제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현 원내대표 임기가 완료돼 다음주 쯤 선출할 새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정하고 제가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확인하면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많이 부족했고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라며 "지지해주신 국민 당원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안철수 후보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우리가 미흡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선대위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라며 "우리는 실패했지만 미래, 변화, 도전, 패권정치 청산, 국민대통합 등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무엇보다 10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에 대해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라며 "국민의당도 어려운 경제 외교 안보 등 산적한 현안 해결하는 데 머리를 맞대겠다. 또한, 야당의 본능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후보에 대해 "정계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총괄본부장이 첫날부터 완장차고 저러니 패거리 정치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낙연 전남지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된, 임종석 전 의원, 국정원장에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잘 알고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전격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조국은 조국을 위해 민정수석하는구나"라고 농담조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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