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제왕적 권력 최대한 나누고 국민 모두 대통령 되겠다"(종합)
"권력기관 정치서 완전 독립"…"거짓으로 불리한 여론 덮지 않겠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 날아가고 여건되면 평양도"…"야당은 국정 동반자"
"능력과 적재적소가 인사원칙"…"사드, 미국·중국과 진지하게 협상"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 행사를 하고 임기 5년의 제19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취임선서를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선서에 이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며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며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게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며 "낮은 자세로 일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 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 보수 진보 갈등 끝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며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 일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고 동시에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다"며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란 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지역과 계층과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고,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불행한 역사는 종식돼야 한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선거 과정에서 제가 했던 약속들을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치지 않고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전 8시 9분을 기해 중앙선관위원회의 19대 대선 개표결과 의결에 따라 군(軍)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법적 권한을 넘겨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홍은동 자택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통화하고 전방의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린 뒤 국회로 이동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4당 지도부와 면담을 하고 국정운영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선서 행사를 마친 뒤 낮 12시 45분께 청와대 앞 분수대 삼거리에서 청운·효자·삼청·사직동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행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30분에는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국가정보원장과 대통령 비서실장 및 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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