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洪 '복당·징계해제' 조치에 "재논의해야 한다"

입력 2017-05-10 11:57
수정 2017-05-10 13:41
정우택, 洪 '복당·징계해제' 조치에 "재논의해야 한다"

"당무우선권, 규정 절차 무시하는 초당헌적 규정 아니다"

대선 성적표에는 "이만큼 성취도 기적…文 대통령에 대승적 협력"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은 10일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막판 단행한 '패키지 사면'에 대해 "재논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우선권'이란 다섯 글자로 모든 절차와 규정 무시할 수 있느냐. 이것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후보는 지난 6일 당헌 104조에 규정된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을 근거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과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의 징계 효력 정지를 단행했다.

정 권한대행은 "당무우선권이란 건 '이걸 먼저 우선 처리해달라'는 요구지, 모든 과정을 다 무시하고 당헌·당규에 있는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초당헌적 규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바른정당 사람들이 아무런 반성이나 책임 없이 오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도 꽤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번 대선 성적표에 대해 "이만큼 성취를 만들어낸 것도 기적"이라고 자평했다.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홍 전 후보는 24.03%를 득표해 2위를 기록했다.

그는 "불과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후보를 낼 엄두조차 못 냈던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가 얼마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정 권한대행은 "우리는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할 땐 가차 없이 맞서되,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할 사안은 국정을 책임져 온 정당답게 대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야당이 된 한국당 앞에는 수많은 고난과 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아무리 힘든 고난이 있더라도 힘을 합쳐 노력하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바라보며 묵묵히 걸어나간다면 국민께서도 우리에게 반드시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위대한 우리 한국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길에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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