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민주당 선대위 해단식…"홍준표 못제쳐 아쉬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남선대위가 10일 오전 해단식을 갖고 20여일간의 대선 일정을 공식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교체 꿈은 이뤘지만 경남에서 문 대통령이 50% 이상 득표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해단식 분위기는 담담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대선 투표 결과 경남에서 36.73%(77만9천731표)를 얻었다.
직전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득표(79만491표)보다 0.51% 포인트 뒤져 2위를 했다.
표 차는 불과 1만760표에 불과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 18개 시·군 중 동부경남 대도시(창원·김해·양산)와 고향인 거제시 등 4곳에서는 홍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나머지 14개 시·군에서는 홍 후보에 뒤져 2위를 했다.
정영훈 상임공동선대위원장(경남도당 위원장)은 "서부경남을 개척하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는 1등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노총 경남본부장 출신인 이흥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0.5% 포인트 차이를 뒤집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울산은 문 대통령이 이겼는데 경남은 노동계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정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모자란 0.5%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전수식 총괄선거본부장은 "1만760표 차이로 아깝게 석패한 것은 경남도민들이 정권교체를 지지하면서도 너무 갑자기 뒤집어지면 자만하니 정신차리라고 한 것 같다"고 개인적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54만표 차이로 졌지만 이번에는 1만여표 차이로 좁혔다"며 "결과에 자부심을 가져도 되고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위원장,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공동선대위원장들 역시 "다음 선거에서는 경남이 (자유한국당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물들지 않게 하겠다", "내년 지방선거때 만회하자", "지방권력을 바꾸자"는 말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해단식에 앞서 국립3·15묘지와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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