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복원된 국내외 고전 영화 무료로 보세요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발굴과 복원으로 재탄생한 국내외 고전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기획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영상자료원이 발굴하거나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과 해외 필름 아카이브에서 디지털로 복원된 작품 등 총 24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우선 1950~1960년대 한국영화의 발전을 이끌었던 이강천 감독을 테마로 그의 대표작인 '피아골'(1955), '무정'(1962), '낙동강 칠백리'(1962), '두고 온 산하'(1962) 등 네 편을 상영한다.
특히 '피아골'은 분단 현실을 배경으로 이데올로기와 휴머니즘 간 갈등을 묘사해 평단의 호평과 함께 반공의식의 부족이라는 비판도 받았던 작품이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일부 장면의 삭제와 변형을 거친 뒤 개봉할 수 있었다.
이광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무정'은 작년 영상자료원이 대만에서 발굴해 최초 공개한다.
이와 함께 이두용 감독의 '피막', 임권택 감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1975) 등 영상자료원이 4K 화질로 복원한 국내 영화가 상영되며, 지난 3월 영상자료원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소개한 일제강점기 및 해방 직후 기록 영상 세 편도 강연과 함께 일반에 공개된다.
해외 복원작으로는 제69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장뤼크 고다르의 '남성, 여성'(1966),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우디 앨런 감독의 '맨해튼'(1979), 대만필름아카이브가 복원한 '산중전기'(1979), '펑꾸이에서 온 소년'(허우 샤오시엔, 1983), '타이베이 스토리'(에드워드 양, 1985) 등을 볼 수 있다.
무성영화를 피아노 연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무성영화 연주 및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니스 마틴을 초청, '밤으로의 여행'(1920), '파리는 잠들어'(1923), '그날 밤의 아내' 등 세 편의 무성영화에 피아노 연주를 더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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