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9년간 금강산관광 재개 희망 버린 적 없어"

입력 2017-05-10 09:06
수정 2017-05-10 09:59
현대아산 "9년간 금강산관광 재개 희망 버린 적 없어"

2008년 이후 1조700억원 매출손실…임직원수 1천84명→175명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현대아산은 1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재임 기간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모든 준비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 개발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 간의 대화국면이 조성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는 상황이 올 때까지 현대아산은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며 "그 시간이 길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북한이 핵을 동결한 뒤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 대화국면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재개 자체도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아산은 "남북 간에 빠르게 대화국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새 정부가 노력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9년간 힘든 시기를 거쳐 왔지만 단 한 번도 희망을 버린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9년간 1조700억여 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협력업체의 손실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1조5천억 원가량으로 늘어난다고 현대아산은 추산했다.

여기에 개발·사업권자로 참여하던 개성공단마저 지난해 2월 가동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의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9년 동안 현대아산 임직원 수는 1천84명에서 175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현대아산은 그사이 자구노력으로 건설, 면세·유통 사업 등에 이어 지난해에는 탄산수 사업에 진출하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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