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여론조사 '文대세론' 적중…부동층 향배는 못 짚어
'깜깜이' 직전 40% 안팎 지지율, 투표일까지 유지돼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9일 뚜껑을 연 대선 투표함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던 '문재인 대세론'을 입증했다.
문재인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나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견고하게 유지했다.
이후에도 문 당선인의 지지율은 완만하지만, 상승 곡선을 그렸고, 법이 허용하는 마지막 여론조사일(지난 2일)이 가까워지면서 40% 안팎을 찍었다.
다른 후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채 독주를 이어갔으며, 이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모드'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1∼2일 실시돼 3일 발표된 6개 여론조사에서 문 당선인 지지율은 40%를 넘나들었다.
SBS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한 여론조사(1천23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당선인 지지율은 40.8%였다.
YTN·서울신문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한 여론조사(2천58명,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서도 40.6%였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1천147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1천11명,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조사에서 문 당선인 지지율은 각각 38.5%와 39.7%였다.
문 당선인의 이런 지지율은 이날 오후 8시에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득표율 예상치(41.4%)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일 오전 0시 50분 현재(개표율 56.2%) 실제 개표에서도 문 당선인은 39.6%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선두인 문 당선인과 그를 추격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1강 2중' 구도도 큰 틀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홍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 출구조사 기준 23.3%, 개표율 56.2% 기준 득표율 26.2%로 2위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출구조사 기준 21.8%, 개표율 56.2% 기준 21.2%로 3위다.
다만 1∼2일 조사에서 홍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13.7%와 18.9%(한겨레), 16.2%와 18.3%(SBS)로 나타났던 조사와는 달리 두 후보의 역전 현상인 '실버크로스'가 나타났다.
이는 부동층의 향배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도·보수 성향의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던 부동층은 홍 후보와 안 후보에 나뉘면서 두 후보 모두 2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마지막 여론조사에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 현황은 유 후보 득표율이 심 후보 득표율보다 높게 집계되고 있다.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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