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현장] 투표지 분류기 오작동·센서 오류로 '개표 지연'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된 9일 오후 울산에선 투표지 분류기가 오류를 일으키고, 너무 둔감하게 반응해 투표지가 대량으로 '미분류'되는 등 말썽을 부렸다.
이날 남구 개표소가 설치된 신일중학교 체육관에선 개표 시작 1시간가량 후 총 8대의 투표지 분류기 중 1대가 오작동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분류기가 기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자 비상용으로 교체했으며, 이 때문에 개표가 10분 이상 지연됐다.
중구 개표소가 설치된 약사중학교 체육관에서는 분류기가 너무 둔감해 미분류 용지가 다량 발생했다.
분류기는 각 기호에 기표 된 잉크의 농도를 인식해 자동으로 분류하는데, 개표장에 설치된 조명이 다소 강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선관위 측은 비교적 기표가 확실한 투표용지까지 분류기가 '미분류'로 걸러내자 잉크의 농도를 인식하는 장치를 조절해 다시 돌렸다.
보통 '미분류'된 종이는 기표가 된 자국이 흐리거나, 각 기호 구분선을 걸치고 찍은 경우가 많아 선거 사무원들이 일일이 눈으로 확인해 다시 분류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분류기 농도 조절 등은 사전에 테스트해 최대한 현장에서 시간 지연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조명 등 환경 때문에 분류기 센서가 테스트 때와 다르게 작동하는 일이 가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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