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YS 닮은꼴 정치인…거제 '동향'에 경남중·고 '동문'

입력 2017-05-09 23:34
수정 2017-05-09 23:42
文·YS 닮은꼴 정치인…거제 '동향'에 경남중·고 '동문'

24년만에 거제 출신 대통령…부산 명문 경남중·고 선후배 사이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5·9 장미 대선'에서 문재인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문 당선인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닮은꼴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당선인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모두 경상남도 거제 출신이다.

김 전 대통령 1993년 2월 제14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24년 만에 다시 거제에서 대통령이 배출된 것이다.

문 당선인은 1953년 1월 거제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님이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때 미군 함정에 몸을 실으면서 남한에 정착하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은 거제군 장목면에서 1남 5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다. 당시 멸치잡이 어장을 보유한 아버지 덕에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또 문 당선인과 김 전 대통령이 부산의 명문 경남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것도 '닮은꼴'이다.

문 당선인은 초등학교 입학 무렵 부산 영도로 이사를 했다. 당시 문 당선인은 성당에서 나눠주던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양동이를 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을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그래서 문 당선인은 공부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문 당선인은 부산의 명문 경남중학교를 거쳐 경남고등학교(25회)에 입학했다.

이후 문 당선인은 재수로 경희대학교 법대에 입학했고, 대학 시절에는 '반유신' 운동권의 길을 걸었다.

김 전 대통령은 1943년 통영중학교에 들어갔다가 1945년 경남중학교로 편입했다. 당시 부산의 하숙방의 책상 앞에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붙이고 정치적 꿈을 키운 것은 유명한 일화다.

김 전 대통령은 경남고등학교(3회)에 진학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이후 문 당선인과 김 전 대통령은 다른 길을 걸었다.

문 당선인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부산으로 내려가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고, 김 전 대통령은 1951년 장택상 국회부의장의 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양 측은 지난 1990년 1월 김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을 하기 전까지 부산을 기반으로 함께 민주화운동을 한 인연도 있다.

문 당선인은 지난 2015년 11월 22일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께서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민주화운동을 하셨기 때문에 부산 지역의 민주화운동 세력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왔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이어 "그때 여러 번 뵈었고, (1987년) 6월 항쟁 때 국민운동본부도 함께 했다"며 "개인적으로 중·고등학교 선배면서 (제가) 동향 후배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좀 더 비통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등 상도동계 주요 인사들이 문 당선인을 지지하기도 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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