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현장] 개표 작업 순조…"엄정하게 한표 한표 처리해달라"(종합)
서울 강북구서 봉인 잘못된 투표함 나왔지만 '부정 없다' 결론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끝난 9일 밤 서울지역 개표소에서는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강북웰빙스포츠센터에 마련된 강북구 개표소에는 이날 오후 8시 16분께부터 수유3동 제1투표소 투표함을 시작으로 투표함들이 속속 도착했다.
체육관 입구 도로는 투표함 수송 차량이 몰려들어 정체가 빚어졌다. 투표함이 도착하는 과정과 봉인 상태를 꼼꼼하게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하는 개표참관인들이 눈에 띄었다.
중구 구민회관,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 개표소에서도 개표참관인들이 모든 상황을 휴대전화로 녹화했다.
강남구 개표소에서는 오후 8시 20분께부터 투표함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개표참관인들이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20분간 개표소로 들어간 투표함은 10개 정도에 불과했고, 나머지 80여개는 개표소 밖 로비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확인이 끝난 투표함은 개표소 내 개함부로 향했다. 개함부는 투표지분류기에 들어가기 전 투표지를 가지런하게 정리하는 곳이다.
본격적인 개표 작업이 시작되자 분주해졌다. 사전투표함이 먼저 열렸고 9시가 넘자 본 투표함 개표도 이뤄졌다. 개표소 내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용지를 정리하는 '사각사각' 소리와 분류기가 '윙윙' 돌아가는 소리만 크게 들렸다.
강북구 개표소에서는 송천동 제6투표소 투표함의 파란색 봉인지가 정상적으로 붙어있지 않아 참관인들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봉인지가 투표함 위쪽과 좌·우 총 세 군데에 붙어있어야 하는데 이 투표함에는 위에만 두 개가 붙어있었다.
이에 개표참관인 20여명이 잠금 핀을 연 흔적이 있는지, 제대로 붙지 않은 봉인 외에 다른 부정 의혹이 있는지 등을 세밀히 확인했다. 투표록에 기재된 숫자와 실제 용지 수가 맞는지도 꼼꼼히 대조했다.
개표참관인들은 봉인지를 규정대로 붙이지 않은 것을 빼고는 모두 정상인 것으로 판단했고, 개표 작업도 정상적으로 이어졌다.
황현찬 강북구 선거관리위원장은 개표 개시 선언을 하면서 "엄정하고 중립적 자세로 한 표 한 표를 처리해주시고 투표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개표참관인으로 나선 직장인 최모(34)씨는 "지난 대선에 부정선거 의혹이 있었는데, 내가 행사한 표를 내가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면서 "작은 부정이라도 대선 결과를 흔들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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