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서 대통령 또 나왔다"…문 당선인 생가 주민들 환호(종합)

입력 2017-05-10 00:25
"거제서 대통령 또 나왔다"…문 당선인 생가 주민들 환호(종합)

1992년 YS 당선 이후 25년만에 대통령 배출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거제에서 또 대통령 나왔다. 문재인이 대통령 됐다."

9일 늦은 밤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문 당선인 생가가 있는 거제시 명진리 남정마을 주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20여명의 주민들은 이날 마을회관에 모여 개표 진행상황을 지켜보다 문 후보가 당선권에 들어서자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남정마을 주민들은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선거 때도 문재인 당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애썼으나 물거품이 되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문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1992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당선에 이어 인구 25만명에 불과한 거제에서 두 번째 대통령이 나오자 "거제 최고"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에서 대통령이 2명이나 탄생한 곳은 거제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장목면 대계마을은 문 당선인 생가와 13km정도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30분 거리다.

마을 주민들은 비록 문 당선인이 거제에서 5년 정도 머물다 부산으로 이사를 가기는 했지만 엄연히 거제에서 태어난 거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남정마을 주민들과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변광용 위원장 등 20여명의 관계자들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숨죽이고 기다리다 오후 8시 정각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거제 사람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등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 자리에는 문 후보와 함께 경희대를 다녔던 엄수훈(65·한의사)씨 등 지인들이 나와 기쁨을 나눴다.

거제시내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엄 씨는 문 후보와 경남중·고, 경희대 동기로 하숙을 함께 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나도 실향민"이라며 "아주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엄 씨는 "문 후보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광용 더민주 거제지역위원장은 "거제시민과 국민 모두에 감사한다"며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남정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전국서 모인 취재진 등을 위해 국밥과 떡 등을 준비했다.

주민 김모(83)씨는 "남정마을이 이번 기회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며 "거제 전체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날이 밝는대로 대통령 당선 축하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내걸 예정이다.

남정마을 마을회관을 찾은 권민호 거제시장은 "거제에서 고 김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하게 돼 거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문 당선인께서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화합과 단결의 시대를 열어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 경제를 회복시켜 국민행복의 시대를 활짝 열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통령 당선인 생가를 찾는 분들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마을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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