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美대통령 伊나들이…렌치 전 총리와 회동
밀라노 식품박람회서 기조연설 후 시에나 등 관광 예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첫 공식 해외 방문지로 이탈리아를 찾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 도착, 현지의 한 호텔에서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환담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재임 중 마지막으로 백악관에서 연 국빈 초청 만찬에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부부를 초대하는 등 렌치 전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2월 헌법개혁 국민투표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렌치 전 총리는 최근 집권 민주당 당 대표로 재기한 것을 발판으로 내년 총선을 통해 총리직 복귀를 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약 1시간 반에 걸쳐 유럽연합(EU)과 국제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뒤 이탈리아 싱크탱크 ISPI가 주최한 만찬에 함께 참석, 소수의 밀라노의 유력 사업가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렌치 전 총리와의 회동 후 "그는 세계 정치에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묵은 밀라노 파크 하얏트 호텔과 호송 차량 14대의 호위를 받으며 그가 이동한 시내 주요 거리에는 구름 인파가 몰려 퇴임 후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9일 오후에는 제3회 밀라노식품박람회 부대 행사로 열리는 세계식량혁신회의에서 대통령 재임 시 주된 관심사이던 식량 안보와 환경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 기조연설을 듣기 위한 입장권은 850유로(약 105만원)에 달한다.
쥐세페 살라 시장은 대통령 퇴임 후 첫 공식 해외 나들이로 밀라노를 선택한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명예 시민을 상징하는 밀라노 열쇠도 증정할 예정이다.
한편, 기조 연설을 하기 전에 암브로시아나 미술관과 밀라노 대성당(두오모),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이 소장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등 밀라노의 주요 문화 유산을 둘러본 그는 이탈리아에 좀 더 머물며 시에나 등 중세 도시를 관광할 것으로 알려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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