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만든 사람들] ③전·현직 참여 黨 선대위(끝)
5년 전 분열·패배 반성하고 단일 대오로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주변의 참여정부 출신 측근들과 전문가 그룹이 문 당선인의 내공을 키웠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선대위는 숱한 선거를 치른 경험으로 세부 전략을 완성하는 데 공을 세웠다.
5년 전 대선에서는 '후보만 보이는 선거'라는 비판이 나왔을 정도로 문 당선인과 당이 유리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당시의 비판을 거울삼아 당선인과 당이 똘똘 뭉쳐 빈틈이 없었다는 호평이 나왔다.
당 대표인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당내 경선이 끝난 직후 선대위 인선을 놓고 일었던 마찰을 서둘러 수습하고 신속하게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원활한 선거운동이 가능하게 했다.
이석현·박병석·김상곤·김효석·우상호·권인숙·이다혜·이미경·김진표·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선대위 수뇌부로서 고비마다 큰 흐름을 잡고 선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송영길 중앙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은 선거운동 기간에 당사에 간이침대를 마련해놓고 24시간 체제로 선거를 진두지휘했고, 김태년·민병두 의원은 총괄 공동특보단장을 맡아 상대 후보들의 '가짜뉴스' 공세 등을 전면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윤관석·박광온 공보단장을 비롯해 유은혜·홍익표 수석대변인 등은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발 빠른 대응으로 공중전을 리드했다.
김민석 전 의원은 종합상황본부 본부장을 맡아 후보의 동선과 안전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승리에 일조했다.
전병헌 전략본부장, 노영민·문학진·김영록 조직본부장, 윤호중·김용익 정책본부장, 홍종학 정책본부 부본부장도 빼놓을 수 없는 전·현직 의원 그룹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돌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현미·신경민 의원은 방송콘텐츠 공동본부장으로, 진성준 전 의원은 부본부장으로 TV토론 등에서 안정감 있는 당선인의 이미지를 쌓는 데 주력했고, 노웅래 의원은 유세본부장으로 각종 유세에 의원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강기정(총괄수석부본부장), 최재성(종합상황본부 1실장), 한병도·백원우(조직본부 부본부장) 전 의원 등 '86그룹'도 주요 멤버다.
이번 선거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였던 경쟁후보 캠프의 핵심인사들과 '비문계' 의원들이 대선 본선을 거치며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운 박영선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도운 이종걸 의원,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진 영 의원도 모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서 문 당선인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가 조기에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은 문 당선인을 돕기 위해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경북 곳곳을 누볐다.
원내 비서실장으로 문 당선인과 현역 의원들의 결속을 도모한 이춘석 의원, 험지인 경기 북부를 훑은 정성호 의원도 대표적인 '비문계'다.
문 당선인 수행실장으로 유세 현장에서 단상 밑의 지지자와 악수를 하는 당선인이 다치지 않게 허리춤을 잡고 보호해 '안전벨트'라는 별명을 얻은 기동민 의원은 경선 당시 안 지사의 비서실장이었다.
안 지사의 경선을 도왔던 강훈식·박용진·박수현 대변인을 비롯해 이 시장의 경선을 도왔던 제윤경 대변인도 주어진 역할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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