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백남준 작품 앞에서 투표를…"선거도 즐겁게"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기표소 뒤로 TV가 여러 대 있어서 뭔가 했는데, 백남준의 작품이었네요"
현대미술의 축제장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소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9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제문헌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설치 작품(1932∼2006) 고인돌(1995년작)을 전시 중이다.
1995년 열린 제1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출품한 작품으로 백남준이 순천 고인돌공원을 방문한 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투표하러 온 시민들은 이색적인 투표소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시민들은 투표소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거나 아이의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어주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투표하러 온 김수현(39·여)씨는 "전에는 동사무소나 학교 급식실에서 투표했는데 예술작품이 있는 전시장이 투표소라니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며 "선거도 축제처럼 모두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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