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최북단 서해5도 대선 투표 열기 '후끈'
대부분 군인·고령자…굴업도·지도 주민 24명은 우편 투표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최북단 서해5도 주민들도 오전 일찍부터 미래 지도자를 뽑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천시 옹진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개 유인도 등 100여 개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의 투표소는 덕적도 6곳, 백령도 4곳, 연평도 2곳 등 총 25곳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옹진군 7개 면의 투표율은 18.2%(사전투표율 미반영)를 기록했다. 총선거인 수 1만8천872명 가운데 이날 오전에만 3천440여 명이 투표를 했다.
이는 인천 전체 평균 투표율 14.1%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지역 10개 군·구 가운데 19.7%인 강화군 다음으로 높은 투표율이다.
옹진군선관위는 섬 지역의 특성상 고령자가 대부분이고 해병대 주둔지 특성상 군인이 많아 투표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판단했다.
백령도 주민 김모(51)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노인 보행기에 의지해 백령공공도서관 1층 투표소를 많이 찾았다"며 "북한과 맞닿은 최북단 서해5도를 외면하지 않을 대통령을 뽑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과거 대선 때마다 행정선을 타고 인근 큰 섬으로 이동해 투표한 옹진군의 일부 부속도서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는 우편을 통해 한 표를 행사하는 거소 투표를 했다.
옹진군 선관위 관계자는 "관내 섬 주민 거소 투표 대상자는 굴업도 유권자 12명과 지도 주민 12명 등 모두 24명"이라며 "과거에는 각각 덕적도와 백아도로 배를 타고 가서 투표했지만, 작년 총선부터 거소 투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 투표에는 옹진군 유권자 6천909명이 참여해 36.6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모두 20%대인 나머지 인천지역 9개 군·구보다 훨씬 높았다.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옹진군 지역 개표는 옹진군청 6층 중회의실의 제1 개표소와 백령농협 2층 회의실에 마련된 제2 개표소 등 2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 내륙에서 뱃길로 4∼5시간 거리인 백령도와 소·대청도의 투표함은 백령도 제2 개표소, 자월도와 덕적도 등 나머지 섬 지역의 투표함은 옹진군청 제1 개표소에서 확인 작업을 한다.
옹진군의 역대 대선 투표율은 15대 81%, 16대 72.7%, 17대 68.3%, 18대 74.5%로 매번 인천지역 전체에서 투표율 1∼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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