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황사에도, 가랑비에도 "이달, 5월에 태어날 아이 위해 투표"
대전·세종·충남 투표 순조…선관위, 교통불편지역 차량 제공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이번 달 출산을 앞둔 대전 시민 박모(30·여)씨는 9일 오전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동네에 마련된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데다 전날부터 내려진 미세먼지 주의보가 오전 9시에야 해제됐을 정도로 외출하기엔 좋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뱃속 아이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발걸음 했다"고 그는 말했다.
세종시에 사는 김모(77) 할머니는 이날 오후에 이웃과 함께 투표하러 갈 참이다.
버스가 하루 4차례밖에 다니지 않는 면 단위 마을이지만 선관위가 지원하는 차량 덕분에 '단체 투표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일제히 시작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궂은 날씨에도 1천149곳의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우산과 마스크를 쓴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 현재 투표율은 충남 14.9%, 대전 13.8%, 세종 11.8%를 보였다.
오후 1시 발표되는 투표율부터 합산되는 사전투표율을 고려하면 현재 투표율이 낮은 상황은 아니라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세종시는 오전 10시 현재 전국 평균(14.1%)에 밑돌고 있지만 사전투표율 전국 1위를 기록한 만큼 최종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권자 투표 참여를 돕고자 선관위에서는 교통 불편 지역에 거주하는 선거인에게 차량을 제공했다.
충남도의 경우 투표 편의 차량은 하루 대중교통 운행횟수가 6번 이내인 16개 구·시·군 224개 노선으로, 총 603회 운행한다.
공정성 시비가 제기되지 않도록 차량 앞쪽에 선관위 명의 '교통편의 지원 차량' 표지도 부착한다. 차량에는 공정선거지원단이나 읍·면·동 선관위원이 동승해 불법선거운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세종시도 장군면·전의면·전동면·소정면에서 13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장애인선거권자를 위해서는 지체장애인협회 차량과 시각장애인협회 차량을 활용해 교통 편의를 돕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투표장에는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꼭 가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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