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젤 IIHF 회장 "NHL 평창 출전, 여전히 협상 중"

입력 2017-05-09 08:53
파젤 IIHF 회장 "NHL 평창 출전, 여전히 협상 중"

"협상 마지노선은 7월 중순이 될 것"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 결정을 번복할까.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IIHF 월드챔피언십이 열리는 독일을 방문한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쾰르너 슈타트 안차이거'와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놓고 여전히 NHL,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협상 중"이라고 소개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프로리그인 NHL 사무국은 지난달 4일 성명을 내고 평창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NHL 사무국은 "소속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고 2017-2018시즌을 치를 것"이라며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NHL 구단주들은 올림픽 참가 때문에 약 3주간 리그를 중단하면서 입게 되는 금전적인 손해와 선수 부상 등을 이유로 그동안 꾸준히 반대 뜻을 밝혀 왔다.

하지만 파젤 IIHF 회장은 여전히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의 마지노선이 7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했다.

파젤 회장은 "NHL 선수들은 올림픽 때마다 아주 많은 가족을 데려왔다"라며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는 600명에서 800명 사이 가족들이 왔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는 400명이 넘었다. 평창도 소치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이 열리는 강릉은 호텔 시설이 충분치 않아 6월 말이나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예약을 마무리해야 하고, 따라서 그때까지는 무조건 협상을 종결지어야 한다는 것이 파젤 회장의 논리다.

파젤 회장은 게리 배트맨 NHL 커미셔너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놓고 IOC에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배트맨 커미셔너가 1억 달러를 내는 올림픽 파트너와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만약 IOC가 이를 들어준다면 수영, 체조, 스키, 빙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식이라면 다른 거대 스포츠 협회에서도 똑같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파젤 회장은 NHL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영혼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NHL이 한국에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만약 필요하다면 대서양을 헤엄쳐서 건널 준비도 돼 있다"며 "하지만 내가 건널 수 없는 한계도 있다. 만약 NHL이 오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스포츠 전문 방송 채널 TSN은 파젤 회장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TSN은 "소식통에 따르면 NHL 구단주들은 이미 올림픽 문제에 관해 결정을 내렸다"며 "파젤 회장이 설득할 수 있는 여지는 아주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젤 IIHF 회장은 러시아 국적의 알렉스 오베츠킨(32·워싱턴 캐피털스)과 같이 NHL의 결정과 상관없이 조국을 대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뛰겠다고 한 선수들의 경우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NHL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동계올림픽에 출전해왔다. 아이스하키는 전체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수익 중 40% 안팎을 차지하며 중계권료도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많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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