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효과?…대선 앞둔 브라질서도 '새 인물론' 고개

입력 2017-05-09 03:45
수정 2017-05-09 03:48
마크롱 효과?…대선 앞둔 브라질서도 '새 인물론' 고개

50대 상파울루 시장, 40대 방송인 등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승리한 것을 계기로 브라질에서도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새 인물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상 최악의 장기침체 국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고 대통령 탄핵으로 초래된 정국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을 앞세워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85)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은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주앙 도리아(59) 상파울루 시장과 유명 방송인 루시아누 후키(45)를 새 얼굴로 꼽았다.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2018년 대선 판도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지만, 도리아 시장이나 후키와 같은 인사들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브라질사회민주당에 당적을 둔 도리아 시장은 지난해 10월 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시 현직 시장이던 좌파 노동자당(PT)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취임 이후에는 행정력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인지도를 빠르게 넓히고 있으며, 브라질사회민주당 내에서는 상파울루 주지사나 대통령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 TV에서 활동하는 후키는 정계 진출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40년의 나이 차이에도 카르도주 전 대통령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62) 하원의원도 대선 판도를 바꿀 새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 불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대신하는 우파의 대안을 자처하며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달 말 시행한 대선 예비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9%로 선두를 달렸다. 보우소나루 의원과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정당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를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이 11%로 공동 2위였다.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판사가 9%,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과 도리아 시장,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사법부 수장이었던 조아킹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 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등은 5%였다. 후키는 3%를 얻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에 이어 도리아 시장과 후키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대선 판도가 새롭게 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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