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州 대도시 치안상태 7년 전 수준으로 후퇴

입력 2017-05-09 01:35
수정 2017-05-09 01:40
브라질 리우州 대도시 치안상태 7년 전 수준으로 후퇴

빈민가 정비·총기 밀반입 억제 실패…연방정부에 지원 요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상파울루 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제 중심지인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치안상태가 7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리우 시를 주도(州都)로 안고 있으면서도 고질적인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에 따르면 지난해 리우 주에서 발생한 각종 강력사건 사망자는 6천248명에 달했다. 10만 명 당 사망자 비율은 37.6명이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와 10만 명 당 사망자 비율은 2009년(7천110명, 44.9명) 이후 7년 만에 최악이다.

올해 들어서도 치안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1분기에 보고된 사망자는 1천867명으로 지난해 1분기의 1천486명보다 26% 늘었다.





리우 시에서는 지난 1주일간 총격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을 극도의 공포에 빠뜨렸다.

라우 시 북부 시다지 아우타 빈민가에서는 지난 2일 마약 조직원들끼리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마약 조직원 2명을 사살하고 50여 명을 체포했으며 다량의 총기를 압수했다. 최소한 9대의 시내버스와 2대의 트럭이 불에 탔고, 일부 지역에서는 혼란을 틈타 주민들이 상점을 터는가 하면 괴한들이 도로에 멈춰선 차량을 대상으로 강도 행각을 벌였다.

지난 4일에는 북부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빈민가에서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범죄조직원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범죄조직원들의 은신처를 수색해 총기와 무전기, 코카인·마리화나 등 마약류를 대량 압수했다.

리우 시 당국은 총격전 때문에 지난 2∼5일 상당수 공립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2만7천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치안불안 상태가 계속되자 리우 주 정부는 연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연방정부는 리우 시에 군인 350명을 보냈다.

리우에서는 빈민가를 중심으로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당국은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하는 등 '범죄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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