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전자교란 파괴 가능한 신형 IRBM 공개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한국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한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겨냥해 전자기 교란이 가능한 최신형 둥펑(東風·DF)-26 미사일을 공개했다.
신랑(新浪)군사 등 중국 인터넷매체는 최근 중국 북부의 모기지에서 시험 발사한 뒤 사막지대에서 추락한 미사일 잔해라며 'EA/DF-26B'라는 글자가 새겨진 탄체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중에서도 외피에 새겨진 'EA'는 'Electronic Attack'(전자공격) 두 단어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여겨진다. A가 대(對) 레이더 미사일(ARM·anti-radiation missile)의 약자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랑군사는 이는 중국군이 전자기 펄스 탄두를 장착한 개량형 둥펑-26 미사일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레이더 시스템을 초전에 무력화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임전 상황에서 이 개량형 DF-26B 미사일을 일반 둥펑-26과 섞어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적의 레이더 시스템이 목표를 탐지, 추적, 식별할 수 없도록 하고 방공망 정보 노드와 링크를 교란 파괴함으로써 적의 요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괌 기지 타격이 가능해 '괌 익스프레스'로 알려진 둥펑-26은 중국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 모두 장착이 가능하고 이동식발사 차량(TEL)을 통해 지상에서도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공격 능력도 갖췄다.
지난 2015년 9월 전승절 열병식 당시 처음으로 등장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개량형을 선보였다.
홍콩의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대만 중앙통신에 "DF-26B 미사일이 둥펑-26과 관련은 있지만 완전한 신형 미사일로 봐야 한다"며 "다탄두 미사일이어서 상대의 레이더를 타격할 수 있는 탄두를 끼워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미사일이 주로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배치한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겨냥하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사드 요격 미사일이 추진 상승단계의 자국 미사일을 위협한다고 보면서 사드 배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신랑군사는 세계 각국의 MD 요격 시스템의 핵심은 그 유도레이더라며 사드를 겨냥하고 있음을 거듭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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