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누락 비판' 산불 재난문자 지자체 등에 이관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6일 강원도 강릉·삼척 등에 큰 산불이 발생했음에도 해당 지역에 긴급재난문자(CBS)가 발송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안전처가 지자체 등으로 해당 업무의 이관을 추진한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8일 "현장 상황을 가장 먼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관에서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하는 방안을 관계부처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퍼져 민가까지 덮쳤으나 안전처에서는 해당 지역 일대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안전처는 일차적으로 재난 수습에 책임을 지는 지자체나 산림청에서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자체에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방송 등을 통해 안내했고, 대형 산불 기준에는 미치지 않았던 만큼 문자를 보낼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현장 상황을 세세히 알지 못하는 안전처에서 임의로 판단해 재난문자를 보내기는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를 두고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안전처가 종합적인 지휘 역할은 하지 못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안전처는 재난 현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지자체나 산림청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발송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계부처와 협의에 나섰다.
지난해에도 9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9분이나 지나 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이 도마 위에 오르자 기상청이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규정 개정이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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