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끝에 FIFA 입성 꿈 이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입력 2017-05-08 18:20
재도전 끝에 FIFA 입성 꿈 이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2015년 FIFA 집행위원 선거에는 출마했으나 낙선

리우올림픽 한국선수단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에 이어 세계로 활동 무대 넓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8일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된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은 두 번째 도전 만에 FIFA 최고의사결정 기구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평의회의 전신 집행위원회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나 2년 만에 재도전해 뜻을 이룬 것이다. FIFA는 지난해 2월 최고 의결기구였던 집행위원회를 평의회로 개편했고 위원 수도 25명에서 37명으로 늘렸다.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은 3명이 늘어난 아시아 몫의 평의회 위원에 당선되면서 앞으로 FIFA 핵심부에서 축구 행정에 참여하게 됐다.

1962년 서울 출생인 정몽규 회장은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 경제, 철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88년 현대자동차에 대리로 입사했다.

만 4년간 회계, 기획, 생산관리, 자재 등 주요 부문에서 일한 정 회장은 1992년 부사장에 취임했으며 1994년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구단주를 맡으면서 축구와 본격적인 인연을 시작했다.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동생 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 회장은 이후 1996년까지 울산 구단주를 맡았고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전북 현대, 다시 2000년 1월부터 지금까지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역임하고 있다.

2011년 1월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선임돼 사외이사제 도입, K리그 승강제 도입 등의 성과를 내며 행정 능력과 특유의 추진력을 인정받은 정 회장은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아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다.

축구협회장 취임 초기부터 '축구 외교의 영향력 재건'을 주요 목표로 내건 정 회장은 2015년 집행위원회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한국선수단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한국 체육 행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2013년 동아시아축구연맹 회장,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겸 심판위원장을 맡으며 아시아권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고 2017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세계 각국의 축구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며 입지를 다졌다.

또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같은 해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 등에 참석하면서 국제 스포츠계와 인맥도 넓혀갔다.

이번 FIFA 평의회 위원 당선에는 행운도 따랐다.

원래 이 선거는 지난해 9월 열리기로 되어 있었고 정 회장은 8월 올림픽 선수단장에 선임되면서 선거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아시아 여러 나라의 요청으로 선거가 올해 5월로 미뤄지면서 FIFA 평의회 입성 재도전에 한층 탄력을 받은 것이다.

2013년 축구협회장 취임 이후 4년간 80여 개국을 방문해 500여 명이 넘는 세계 축구계 인사를 만난 정 회장은 기업 경영 이외 시간을 모두 축구에 쏟아부었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 FIFA 평의회 위원 당선으로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히게 된 정 회장은 국제 스포츠계에 존재감을 더하게 되면서 앞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한국 스포츠 외교의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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