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조원 현금부자 애플…넷플릭스·테슬라 등 인수하면 주가↑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290조원의 현찰을 쌓아둔 애플이 넷플릭스나 테슬라 등 7개 기업을 인수한다면 주주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씨티가 분석했다.
애플은 보유 현금이 2천568억달러(약 290조원)로 늘어났다고 지난주 공시했다. 이 중 93%는 해외에 있다.
씨티의 짐 수바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인수·합병(M&A)은 애플이 남아도는 현금으로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이치에 맞는 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잠재적 인수합병 타깃으로 미디어업체인 넷플릭스와 디즈니, 훌루 등과 비디오게임개발업체인 액티비전, 일렉트로닉 아츠, 테이크투,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꼽았다.
각각의 타깃은 인수합병 시 애플에 전략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씨티는 내다봤다.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한다면 애플의 투자자들은 20%가량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며, 테슬라나 넷플릭스를 인수한다면 7%가량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씨티는 내다봤다.
씨티는 아울러 현금의 일부를 주식 환매에 사용한다면 주가를 20%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전략적 조화와 거래 규모, 애플 주가에 대한 영향 등을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애플에 있어 넷플릭스가 가장 합리적인 타깃이라고 지적했다.
수바 애널리스트는 "애플처럼 넷플릭스도 글로벌하고 비핵심자산이 없는 데다 글로벌 동영상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이런 교란을 증폭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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