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 산불 지역 밤부터 강풍 잦아든다…내일은 비소식

입력 2017-05-08 16:16
수정 2017-05-08 16:23
강릉·삼척 산불 지역 밤부터 강풍 잦아든다…내일은 비소식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영동지방 산불이 사흘째 좀처럼 진화되지 못하는 가운데 조만간 강풍이 잦아들고 비가 뿌릴 것으로 보여 진화 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이날 오후 3시 현재 불이 난 영동지방에는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가 모두 내려져 있다.

영동지방에 강하게 불고 있는 강풍은 기류 변화로 이날 밤 무렵부터 차차 잦아들고 9일 오후부터는 약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져 산불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강릉과 삼척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전날 진화됐던 강릉 산불이 되살아난 것도 이 지역에 분 강풍 때문이었다.

이날 밤부터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북상 중인 저기압 영향권에 들어 바람 방향이 북서풍에서 남동풍으로 바뀌는 등 기류 변화와 맞물려 이들 지역의 바람 세기가 크게 줄기 시작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는 해당 지역이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 끼어 기압차가 크게 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저기압 영향권에 들면 바람이 약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9일 오후부터는 영동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산불진화 작업에는 더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저기압 영향으로 이날 밤에서 9일 새벽 제주도와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같은 날 오후 전국으로 비가 확대된다.

남부지방에는 10∼40㎜의 비가 예보돼있지만, 영동지방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예상 강수량은 5∼10㎜ 안팎이다.

물론 바람 세기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지 바람이 아예 불지 않는 것도 아니고, 산불을 꺼뜨릴 만큼 강수량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이 얼마나 약해질지는 알 수 없고 강수량도 적지만 산불진화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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