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건의령를 방어하라"…삼척산불 진화대 '사투'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삼척 산불과 진화대 간 '백두대간 건의령 공방전'이 치열하다.
산림·소방당국은 8일 삼척 산불 진화 인력 상당수를 강원 삼척시 도계읍 건의령 일대에 투입했다.
장병을 포함해 4천 명이 넘는 규모다.
그만큼 건의령 방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해발 856m 건의령은 삼척과 태백을 잇는 백두대간 고갯길이다.
건의령 남쪽은 삼수령이고, 북쪽은 댓재다.
불길이 건의령을 넘어 북쪽으로 향하면 태백 상사미, 삼척 하장 등 영서지방으로 거침없이 확산할 우려가 크다.
강풍을 동맹군으로 한 산불도 공격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바람은 8일 오전부터 거세게 불었다.
삼척시 관계자는 "오후 들어 다소 잔잔해졌지만, 오전만 해도 진화현장에서 초속 10m에 이르는 강풍이 몰아쳤다"라고 말했다.
산불은 첫날 6일부터 건의령을 향해 거침없이 밀고 올라왔다.
진화대는 필사적으로 방어했으나, 강풍을 동반한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위기의 순간 바람이 잔잔해졌다.
삼척 산불 발생 이틀째인 지난 7일 상황은 정반대였다.
동남진하던 산불이 7일 밤 방향을 다시 틀어 건의령을 향했다.
산불은 이날 밤 건의령 터널 앞 도로를 넘었다.
이 구간은 삼척과 태백 경계다.
건의령 방어전 사흘째인 8일 태백시는 전 직원 출동대기에 돌입했다.
태백국유림관리소도 건의령 현장에 통합지위본부를 설치하는 등 초비상 상태다.
태백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산불이 침범한 건의령 마루금 일대는 소나무 조림지로 한번 불이 붙으면 진화가 매우 어렵다"라며 "특히 이 일대는 계곡에서 몰아치는 돌풍, 우거진 숲으로 말미암은 신속 이동 불가능 등 위험요소가 많아 인력투입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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