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표가 아닌 소신투표"…수도권서 9회말 역전 호소(종합)

입력 2017-05-08 18:05
수정 2017-05-08 18:06
유승민 "사표가 아닌 소신투표"…수도권서 9회말 역전 호소(종합)

서울 대학가·노량진·광화문·명동 등 돌며 2030 세대 공략

"젊은이들, 보수라면 전부 기 죽어…새 보수는 정정당당하고 깨끗"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 집중했다.

특히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의 원동력인 20·30대 젊은이들을 주로 만나며 역전 드라마를 위한 '소신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대화하는 등 오후 내내 서울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젊은층을 만났다.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 선대위원장 등도 같이 이동하면서 유 후보를 지원했다.

유 후보는 안암동 고려대 후문에서 "여러분이 소신과 양심을 갖고 좋아하는 후보를 찍는 표가 왜 사표인가, 사표가 아니라 소신투표가 아닌가"라며 "여러분이 제 정치를 지지한다면 꼭 한 표를 주셔서 우리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많은 젊은이가 그냥 겉멋을 내면서 '진보'라며 폼을 잡는데 '보수'라면 전부 기가 죽는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는 정정당당하게 떳떳하게 깨끗하게 우리 민생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보수"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현장에서 학생들과 즉석에서 질문을 주고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할 용기가 어디서 나왔느냐는 질문에 "저도 사실 되게 쫄았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신념을 갖고 사는 게 쉽지 않다"며 "여러분도 너무 자주 쓴소리는 하지 말고 조직의 건강, 회사의 발전, 나라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럴 때는 신념을 갖고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후보는 이후 노량진으로 이동,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을 격려했다.

유 후보는 "여러분의 일자리, 청년 실업, 비정규직, 가난 때문에 고통받는 시민들, 특히 가난 속에서 폐지 수집하면서 쪽방에서 지내다가 돌아가시는 어르신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제대로 개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세차 발언을 마친 그는 그동안 하던 대로 한명 한명과 사진 찍고 인사하는 '일대일' 유세를 했다.

삼색 슬리퍼를 신고 문제집을 손에 든 청년들이 지나가다 유 후보를 보고 속속 모여들었다.

다음 장소는 기업 사무실이 밀집한 광화문으로 유 후보는 청계천 인근 오피스지구에서 퇴근길 시민과 인사했다.

직장인들이 관심 많은 육아휴직 3년과 '칼퇴근법' 등 1호 공약인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강조하기 위한 장소 선정이다.

마지막 저녁 유세는 서울 명동에서 하되 이후에도 홍대 앞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선거운동 종료 시각인 자정까지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대학생과 직장인 초년생 등 20·30대 젊은층은 유 후보가 가장 공을 들이는 그룹이다.

기존 보수 정당의 낡고 부패한 이미지에 실망한 이들은 유 후보의 '개혁적 보수' 노선에 가장 뜨겁게 반응하는 것으로 유 후보 측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유 후보는 오전 딸 담씨와 대전 유성구에 있는 충남대를 방문했다.

한 지지자가 역전 홈런을 치라는 의미로 '국민 4번 타자'라는 리본이 달린 야구 방망이를 선물했고 기호 4번인 유 후보는 방망이를 스윙하며 동네 야구 25년 경력을 뽐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