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에어버스·보잉 여객기 구매 금융투자자 입찰"

입력 2017-05-07 22:35
이란 "에어버스·보잉 여객기 구매 금융투자자 입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국영 항공사 이란항공이 에어버스와 보잉의 새 여객기를 대량 구매·장기 임대하는 계약과 관련, 금융투자자를 입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가르 파크리예 커션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차관은 7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에 "이란항공이 금융투자자 입찰 공고를 위한 각종 서류를 이미 준비했다"며 "관련 서류가 전세계 유력 금융사에 송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항공은 지난해 말 에어버스와 항공기 100대(190억 달러), 보잉과 80대(166억 달러)를 구매·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미 에어버스 3대는 올해 1월부터 이란에 인도돼 운항 중이며 보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이란항공에 여객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항공기는 구매 대금이 거액인 탓에 현금으로 사는 경우는 거의 없고 소정의 선도금을 제조사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운항하면서 얻는 이익으로 갚아 나가는 리스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를 위해 통상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여객기를 담보로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한다.

이란항공이 천문학적인 여객기 구매 대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에어버스의 경우 이란항공은 15% 정도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리스 형태로 해외 차입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이 이란항공에 판매하는 여객기는 15대는 보잉이 대출, 임대 후 소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나머지 65대의 금융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커션 차관의 이날 언급은 이 항공기 리스 금융에 참가할 해외 금융사를 공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커션 차관은 "영국의 수출신용기관 수출금융청(UKEF)이 이미 현금 대출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이란이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경쟁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항공기 금융 조성에 부정적인 탓에 유럽의 금융사가 이에 참여할 지는 불확실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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