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막바지 이틀간 전국서 산불…축구장 240배 산림 잿더미
20건 중 19건 완진…100ha 피해 삼척 진화 중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황금연휴 막바지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나 축구장(약 7천100㎡) 면적 200배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6일부터 이틀간 전국에 2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6일에만 16건의 산불이 났고, 7일 하루에도 4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 20건의 산불로 지금까지 모두 170ha(잠정)가 넘는 산림이 사라졌다.
이 가운데 19건은 완전히 진화됐다. 하지만 피해 범위가 가장 넓은 강원도 삼척 산불은 30% 정도만 잡히고 계속 타고 있다.
삼척 산불은 험한 산세와 강풍 탓에 이날 중 진화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100㏊의 삼척지역 산림이 초토화됐다. 축구장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밤사이 산불이 더 확산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민가를 덮쳤던 강릉 산불은 27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에 완전히 꺼졌다.
축구장 면적 70배 규모인 산림 50ha(잠정)를 태웠고, 불길이 마을을 덮쳐 민가 33채가 불에 타 3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6일 오후 2시 13분께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0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38분께 꺼졌다.
13ha가량의 임야가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불길을 피하다 등산객 김모(60·여·대구)씨가 실족해 숨지고, 일행인 장모(65)씨와 김모(57)씨 등 2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산림청과 강원도는 삼척 산불에 대한 야간진화 태세에 돌입했다.
진화헬기가 모두 철수하고 지상에 진화인력을 투입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삼척 산불은 산세가 험해 지상 인력 투입이 어려운 데다 담수지도 멀어 진화가 더딘 상황"이라며 "야간에도 언제든 강풍이 불면 산불이 재발화할 수 있어 밤새 민가와 시설물 위주로 산불 확산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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