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실패한 청년 재기 도와야…청년 웃어야 부모 주름살 펴져"

입력 2017-05-07 20:55
文 "실패한 청년 재기 도와야…청년 웃어야 부모 주름살 펴져"

방송연설에서 '삼세번 청년 재기펀드' 등 청년공약 소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7일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며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나라 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SBS에서 방송된 대선후보 연설에서 "우리는 청년에게 창업을 권하면서 한 번 실패를 하면 재기의 발판도 마련해주지 않는다. 이 실패가 평생 '주홍글씨'로 남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삼세번 재기 지원펀드'를 조성하겠다. 창업자의 발목을 잡았던 법인대출 연대보증제도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최근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언급하면서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청춘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년 10명 중 서너 명은 실업자이며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라며 "청년들은 세상이 지옥같다며 '헬조선'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정치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 이제 국가가 나서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비정규직 청년이 목숨을 잃은 일을 언급하면서 "그는 월급과 복지 등 모든 면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차별을 받았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비정규직 차별 금지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강남역에서 벌어진 '묻지마' 여성 살해사건을 거론하며 "딸을 키우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약속드린다.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만들겠다"며 "성폭력은 가중처벌하고, 스토킹과 데이트폭력에서 여성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국군 장병을 위해서는 "병사의 봉급을 2020년까지 최저임금의 50%인 70만원 수준이 되도록 연차적으로 인상하겠다"며 "복무 기간도 점진적으로 18개월까지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청년에게 투자를 이렇게 하면 어르신들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하는 분도 있다"며 "그러나 청년에게 투자하는 것이 곧 부모님 세대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학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면 부모님들 경제적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며 "청년이 웃어야 부모님들 이마에 주름살이 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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