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태평양사령관 콕집은 경질요구설 왜?…中에 '눈엣가시'(종합)

입력 2017-05-07 17:34
中, 美태평양사령관 콕집은 경질요구설 왜?…中에 '눈엣가시'(종합)

교도통신 보도…해리스 사령관은 대북·대중 압박 강조하는 강경파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김보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강력한 대북 압박을 요구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온 가운데 중국이 대(對)중국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초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 당시 북핵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책임론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데 대해 중국 역시 미국에 모종의 요청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지도부가 지난달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를 통해 해리스 사령관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추이 대사는 지난달 6∼7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즈음에 미국 측에 이런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측에서 미국에 이런 내용을 요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중국이 해리스 사령관의 대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에 대해 부담을 느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군 체계상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맡는 태평양사령부의 수장인 해리스 사령관은 미·중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아시아지역 최대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꼽는 그는 지난달 북한이 또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강행할 조짐을 보이자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파견을 이행한 실무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선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일축하기 위해 인공섬 인근 해역에 해군 선박을 진입시키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강력하게 밀어붙여 자국 안보이익과 지역 내 전략적 균형을 이유로 배치를 반대한 중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중일 영유권 분쟁해역인 동중국해에서도 미일 연합훈련을 주도하며 중국을 압박해왔다.

다시 말해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남중국해를 포함해 일본과 분쟁 중인 동중국해 그리고 한반도 해역에 이르기까지 강경한 군사 대응으로 중국에 비수를 겨눠왔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에는 부담스러운 인물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해리스 사령관은 어머니가 일본계 미국인인 해리스 사령관은 최초로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지난 2015년 사령관으로 취임했다.미군의 태평양사령부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양부터 미국의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지역을 작전 구역으로 삼고 있으며, 소속 인력은 군인과 군무원을 모두 합하면 36만 명에 달해 중국을 견제하는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군 고위 인사 경질 요구는 일종의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에 그런 요구를 했는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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