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위해 한국 떠난 린드블럼, 감격의 빅리그 승격
2014년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에서 2년 동안 활약한 우완 투수 조시 린드블럼(30·피츠버그 파이리츠)이 3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7일(한국시간) 우완 제임슨 타일런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보내는 대신 린드블럼을 액티브(25인) 로스터에 등록한다고 발표했다.
린드블럼에게는 여러모로 뜻깊은 승격이다. 201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린드블럼은 필승 계투조로 활약하다 20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2012년에는 74경기에 등판하며 불펜 핵심 선수로 활약했지만,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201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치며 빅리그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재승격을 꿈을 좇는 것보다 해외리그에 도전해 안정적으로 야구하는 걸 선택했다. 그렇게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롯데에서 린드블럼은 단숨에 에이스로 자리했다. 2015년 32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했고, 210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롯데 팬은 린드블럼을 '용병'이 아닌 '에이스'로 대접했다. 린드블럼 역시 부와 명예를 얻고, 자부심마저 되찾게 해준 한국에 기회가 될 때마다 감사 인사를 했다.
2016년 린드블럼은 셋째까지 가지게 됐다. 하지만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받은 결과 아이의 심장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해 린드블럼은 그라운드에서도 고전했다. 30경기에 등판해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로 고전했다. 이닝 소화도 177⅓이닝으로 줄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린드블럼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그는 미국에 돌아가기로 했다. 셋째 아이의 심장 질환 치료를 위해서다.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린드블럼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4.22를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린드블럼은 트리플A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호투했다.
인내하고 기다린 끝에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승격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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