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찰, 테메르 대통령 퇴임후 부패 의혹 조사 가능성
여론조사 73%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2018년 말 퇴임 후 부패 의혹에 관해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퇴임해 면책특권이 사라지게 되면 2019년에는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테메르 대통령도 부패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조사를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사법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진행해 왔다.
수사의 핵심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이다.
그동안 사법 당국의 수사를 통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고, 뇌물의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정치권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오데브레시는 정치권에 막대한 뇌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데브레시의 전·현직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수백 명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고, 부패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이 포함된 100명 가까운 부패수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에 관련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악화하고 있다.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31%, 부정적 55%, 무응답 4%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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