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선 이틀 앞두고 김해 봉하마을 방문 눈길

입력 2017-05-07 05:15
박원순, 대선 이틀 앞두고 김해 봉하마을 방문 눈길

盧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앞두고 방문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통령 선거 이틀 남겨둔 7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 작년 10월 말에 들른 이래 반년 만이다.

박원순 시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이달 23일인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동남아 순방 일정이 겹쳐 미리 들른다고 박 시장측은 7일 설명했다.

그 밖에는 경남 창원 등지에서 지인들을 만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 일정은 경남지역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간접 지원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경남 창녕 출신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동향이기도 하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 정치 중립 의무를 규정한 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도록 일정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기일에는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SNS에 노 전 대통령과 얽힌 이야기를 공개하며 "그립다"고 말했다.

이후 10월 30일 봉하마을을 찾아 묘역에 참배하고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의 세상 국민권력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시대'를 꿈꾸며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었으나 '문재인 대세론'이 확산하고 지지율이 답보하자 올해 설 연휴 직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박 시장 '복심'인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대거 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박원순표' 서울시 정책도 문 후보 공약에 상당히 반영됐다.

문 후보도 지난달 광화문광장에서 박 시장과 만나 "서울시 검증된 정책과 인재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며 "다음 정부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며 껴안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직접 선거유세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투표독려 형식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 용산역에서 투표한 데 이어 민주당 투표독려 댄스배틀에서 '막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잘 나서지 않던 부인 강난희씨가 대신 문 후보 지지 행사에 뛰고 있다. 강씨는 이달 초 국회에서 문 후보 부인 김정숙씨가 민주당 지역위원장 배우자들로 꾸린 합창단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 페스티벌'에 김정숙씨와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씨, 안희정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씨와 함께 나와 남편들을 대신해 통합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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