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재능기부…국내 첫 '스쿨콘서트'에 학생들 환호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조성진 존경스러워요."
6일 낮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로비.
통영지역 초·중·고교생 1천여명이 방금 끝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이 끝나자 물밀듯이 빠져나갔다.
이들 가운데 약간 상기된 표정의 정하경(18·통영여고 3년)양은 "조성진이 존경스럽다"면서 "나도 피아노를 전공하려고 준비하는 데 꼭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를 포함해 통영지역 각급학교 학생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조성진의 국내 첫 '스쿨콘서트'에서 그가 연주하는 쇼팽의 폴로네이즈 등 명곡을 차분히 감상했다.
학생들은 드뷔시의 곡들을 연주하는 조성진을 숨죽여 바라보면서 그의 손놀림과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표정들이었다.
조성진은 이날 '베르가마스크 모음곡'과 '어린이 차지' 등 드뷔시의 곡들을 연주했다.
이어 쇼팽의 폴로네이즈를 연주하기에 앞서 사회자와 대화를 나눴다.
조성진은 "어렸을 때부터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며 "하루에 매일 2∼3시간정도는 연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그는 "친구들이 보고 싶어 매년 4번 정도는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아노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소팽의 폴로네이즈를 온 힘을 다해 연주했다.
마침내 스쿨콘서트가 끝났고 학생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조성진에게 감사했다.
밝은 표정으로 콘서트홀을 나서는 학생들은 "대단하다", "피아노 연습 더 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공연은 조성진과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지역에서 관심있고 재능있는 학생들을 무료로 초청해 세계적인 음악가의 공연을 들려주려고 기획한 것이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관계자는 "스쿨콘서트는 지역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공연장을 찾는 게 일상처럼되고 예술적 감성을 가꿀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공연장이 기능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말했다.
재단 또 다른 관계자는 "통영 학생들로서는 세계적인 연주자로부터 곡 해설도 듣고 연주도 감상하는 전례 없는 기회를 누렸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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